많은 스타트업, 대기업들은 제품 개발을 하는 스프린트가 존재하고, 한 스프린트가 끝날때마다 제품에는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기도 하고, 버그가 수정되기도 한다. 그 이후 또다시 스프린트가 돌면서 또 기능이 추가되고, 또 버그가 수정된다. 처음에는 당연히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일들 이였을 것이다. 초기에는 early adopters을 위한, 소수를 위한 가치들을 제공하다가, 점점 제품이 타겟팅하는 고객군(user segment)은 넓어져 갈것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많은 고객들을 사로 잡아야 된다는 경영진의 생각, 투자를 받은 입장에서는 다음 라운드의 수치를 만들기 위한 압박 아닌 압박들에 의해 더욱더 기능은 추가될 것이다. 이제 많은 스프린트를 돌게된 제품은 덕지 덕지 붙은 기능들로 인해 ugly한 모습이 되었고, 제품 매니저 입장에서 "이걸 어떻게 정리하지...", "기능이 너무 많다..." 라는 생각들을 하며, 또다시 꾸역꾸역 기능을 넣는 모습이 보일것이다.
대부분의 커머스 앱의 PO들은 고민할 것이다. 넣어야 되는 정보가 너무 많다. 기본 정보, 쿠폰, 프로모션 제품들, 페이 수단들, 이벤트 등등...
우리는 아주 의도적으로, 기능을 제거하는 스프린트를 계획해야 한다. 다섯 스프린트 마다 한번씩 넣든, 아주 심하게는 퐁당 퐁당 식으로 넣는 스프린트, 빼는 스프린트를 하든 우리는 고의적으로 기능을 제거해야한다. 3개의 기능을 넣고, 1개의 기능을 빼면 선형적으로는 결국 증가하는 모습이겠지만, 제거 스프린트마다 우리는 "우리의 핵심 고객은 누구인가, 그들은 정말 제대로된 가치를 느끼고 있는가"를 더 집중하게 될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기능을 제거할 것인가의 기준이 필요한데, 그 기준은 결국 "핵심 고객 가치"가 될것이기 때문이다. 제거 스프린트를 통해 PO, 디자이너, 개발자등은 더욱 이 가치에 대해 생각을 하고, 서로 대화를 하게 될 것이며, 의도치 않았지만 한 목표를 바라보는 원 팀이 되어 있을 것이다.
가끔은 이러한 의도적 제거를 싫어하거나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이 기획한 기능을 빼기가 심리적으로 어려울 수 있을 거고, 본인이 기껏 시간들여서 개발한 걸 지워야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기존에 만들었던, 내가 힘들게 만들었던, 기능 및 가치를 제거한다는 개념이 아닌, 제품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핵심에 더 집중한다는 프레임으로 전환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