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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과 일할때, 빨리 파악해야 하는 한가지

· 7 min read
Hwan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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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이든, 직장인이든 항상 다른 사람과 같이 일을 한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역할과 직위 관점에서는 상사일 수도 있고, 직원일 수도 있고, 다른 팀 사람일 수도 있고, 외부 협력사 일 수도 있다. 수의 관점에서는 작게는 2명일 수도, 많게는 10명이 넘어갈 수 도 있다. 시간의 관점에서는 한 두시간안에 끝나는 협력일 수도, 몇달이 걸리는 프로젝트일 수도 있다. 협력에는 여러 변수들이 있지만, 나는 일을 할때 가장 먼저 파악하는게 있다. 바로 다른 사람의 ego와 고집.

상사랑 일할때 보면 아주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일들이 있다. 이런 일들은 대체적으로 상사가 원하는 방향을 말해주면(심지어 개떡같아도), 직원이 그걸 찰떡같이 [상사가 고집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하여 그걸 눈에 보이게 갔다주었을때 일이 잘 처리된것 처럼 보인다.(보이는 것과 성과는 다를 수 있지만) 상사의 ego, 상사의 고집이 무엇인지 그 포인트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다른 팀이랑 협력할 때 일이 잘 안될때가 있다. A팀, B팀이 같이 일을 하고 있어서 서로 의견을 내고 일을 진척하려고 한다. A팀에서 x를 생각하고 있지만 B팀에서는 y가 더 좋다고, y대로 진행해야된다고 주장한다. A팀은 마지못해 y로 진행을 하지만, 마음속에는 x가 있기 때문에 결국 A팀은 x 느낌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을 것이다. 나중에 결과물을 뜯어볼때 B팀은 열 받을 것이다. 딱 보니 A가 자기 고집대로 한게 보이기 때문.

생각이 협소한데, 자기 생각대로만 끌고 가는 사람과 일할때가 가장 난처하다. 이 사람의 ego와 고집이 프로젝트의 비효율을 초래할게 뻔히 보이는 상황, 심지어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똑같이 생각하지만, 우린 평등 직장 문화니까 뭐라고 못하는 상황. 과거와 달리 요즘은 수평 문화 조직이 많아져서 더더욱 이러한 케이스들이 많아지고, 많은 분들이 '그래 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라고 그냥 한 귀로 흘린다. 이런 상황이면 결국 그 프로젝트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으로 흘러간다. 이 때 그 사람의 ego와 고집을 빨리 꺽어버리게 되면 분명 감정이 상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때 나는 보통 2가지 옵션으로 진행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였다면, 나는 먼저 그 사람과 감정적인 sync를 맞추고나서 차근 차근 설득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 사람이 무엇을 중요시 했는지(고집했는지)에 대한 포인트를, 나의 제안에 최대한 포함 시키려고 한다. 그래서 수정된(조화된) 안으로 같이 일하자고 한다. 두번째는 굳이 감정적 sync를 하고 싶지 않을때는 내가 의사 결정의 key를 잡겠다고 한다. 최고 상사에게 이야기를 하든, 다른 모든 사람들의 동의를 얻든, 그 일에 대해서는 수직 구조로 모양을 변형시킨 다음에 일을 빠르게 처리한다.(일이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흘러가면 안되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과정 자체를 잘 모르기도 하고, 무의식적으로 이게 상당한 피로도가 높은 일이기 때문에 회피한다. 특히 상사들은 부하직원의 ego, 고집은 신경쓰지도 않는다. 한명 한명 다 파악하고 일을 진행하려고 하면 피곤하니까. 하지만 나는 오히려 여기에 시간을 많이 쓴다. 왜냐면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은 논리적으로 처리될 것 같지만, 결국 감정으로 진행되니까. 참여하는 멤버들의 감정이, 긍정적으로 뭉쳐진 프로젝트는 분명 명확한 결과물을 낼 거라고 믿는다. 아무 감정없는 그냥 저냥 처리되는 일들은, 결과물도 그저 그런, 영감따윈 없는 결과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먼저는 상대방의 감정, 잠재의식에 도대체 뭐를 고집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그 의견이 좋다고 생각하면 최대한 그 포인트를 살리고, 그게 안좋다고 생각하면 감정적으로 우회해서 진행하자. 비단 나의 신경과 감정적 소모가 있더라도, 감정 alignment가 최고의 결과를 낼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