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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min read
Hwan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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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어떤 스타트업과 같이 일할때 였다. 그때 회사에 내가 알고 있던 사람들이, 그들이 모두가 별로라고 생각했던 특정 리더가 갑자기 대표의 신임을 받아서 키를 잡기 시작했다. 역시 사람들은 그 결정에 다들 의문을 제기했고, 나 역시도 그걸 이해하지 못했다. 누가봐도 별로인 사람인데, 왜 그런 결정을 했을까. 그 이후에 그 사람 밑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떠나갔고, 그가 맡던 사업도 결국 제대로 되진 못했다.

지금와서 이해를 해보자면, 그 대표는 그 리더의 단순 일에 대한 관점 보다는, 그 리더가 살아온 인생사를 이해하고 있었던것 같다. 그런 이해도를 바탕으로 기회를 준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그 리더는 자기 밑에 있는 사람들의 인생사를 다루진 않았다. 본인이 왜 기회를 받았는지에 대해 착각했을것 같고(본인이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거나, 본인 밖에 이 조직에 사람이 없어 라고 생각했거나), 본인 밑에 있는 사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그저 일 담당해주고, 처리해주는 사람 정도로 여겼을 것이다.

논쟁이 있을 수 있다. 일만 잘하면 되지 뭐하러 그런 인생사까지 같이 이해를 해야되나? 라고 할 사람도 있고, 그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인데 상대방이 어떤 인생을 살아았고,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이해를 해야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로서는 후자를 선택한다.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고, 생산성 없는 일 처럼 보이고, 일의 본질이 아니라고 느낄수 있겠지만,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인생사를 함께 이해하고 같이 앞으로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왜냐면 누군가가 나의 인생을 이렇게 깊게 이해해주고 나에게 신임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분명 그 신뢰를 바탕으로 더 최선을 다할것이기에, 나 역시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이해와 신뢰를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회사로써, 팀으로써의 positive flywheel이 생길 수 있고, 이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팀원들 사이사이의 관계들이 서로의 인생사를 이해하고 있는 팀이라면, 어떤 사람이 실수 해도 분명 이해하고 같이 win-win 할수 있는 그림들을 찾아 갈것이다. 그저 일로만 평가하는 팀이라면, 왜 잘못했었는지 일단 따지는게 먼저였을 것이고, 누구인지 책임 소재를 찾는게 먼저였을 것이다. 이런 소모적인 평가와 따짐이 먼저인 팀보다는, 그래서 이번 실수를 통해서 win-win을 만드려고 노력하는 팀원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엄청난 복인것 같다.